목구멍속의유령1 이것은 여성의 텍스트다- 데리언 니 그리파 <목구멍 속의 유령> 평소 주방 일을 즐긴다. 특히 요리를 할 땐 흥이 난다. 머릿속으로 레시피를 읊으며 재료를 꺼내 다듬을 때면 무엇이든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식재료는 가지런히 놓여 자신이 쓰임 받을 것을 기다리고, 내 손에 닿기 좋은 자리에 놓인 각종 양념은 언제나처럼 나를 돕는다. 내가 만든 음식을 먹어줄 사람이 있다면 재미가 배가 된다. 그는 내가 자신에게 음식을 내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고, 내가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넣었는지도 모르는 채, 내 음식을 자신의 입 안으로 넣게 된다. 그것이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먹게 되어 있다. 기쁨을 느낀다. 엄마가 그러했듯, 그의 딸인 나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이것은 여성의 텍스트다. - , 데리언 니 그리파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시집 .. 2023.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