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다멜초르1 사건의 일상성 - 페르난다 멜초르 <태풍의 계절> 문라는 그 길을 가는 내내 달콤한 상상에 빠져 있었다. 그래, 일을 다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병을 들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거야. 그러곤 정신을 잃을 때까지, 그러니까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릴 때까지 실컷 마셔야지. 차벨라가 벌써 며칠째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또 우리가 흙길에서 전속력으로 밟는 동안 트럭의 헤드라이트가 주변의 어둠을 더 짙게 만들던 모습도 다 잊어버리는 거야.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오랫동안 망설였다. 우선, 재미있게 읽었다. 흡입력이 굉장해 이야기에 몸을 싣고 따라갔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얼마나 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까, 어디까지 뻗어갈까. 더, 더 최악이 남아 있을까. 정말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도 괜찮을까? 멕시코의 한 마을에서 일어.. 2023. 6. 27. 이전 1 다음